60+가 되니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

                                             '자연' 

들어가며

60+가 된다는 것을 가장 많이 느끼는 순간은 거울 앞이 아니라 일상의 풍경을 바라볼 때인 것 같아요. 시간들을 관리하고픈 이 시기에 예전에는 아무 의미 없이 지나쳤던 장면들이 유난히 선명하게 다가오거든요.

예를 들면 아침마다 같은 시간대에 바쁘게 지나가는 오토바이, 학교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핸드폰을 저주 들여다보는 모습들,  이런 평범한 풍경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저 사람들도 각자의 하루를 바쁘게 보람차게 살아가는 거겠지 .” 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1. 풍경을 바라보는 속도가 달라졌다

젊었을 때의 저는 늘 바빴습니다. 출근길에도, 점심시간에도, 퇴근길에도 머릿속은 늘 다음 일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주변 풍경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배경에 불과했습니다.

60+ 지금, 제 속도는 예전만큼 빠르지 않습니다. 바빴던 시기가 지나고 여유(?)로운 시간 관리가 가능해지니 발걸음도 느려지고, 풍경도 보려는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디테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표정, 팔짱을 끼고 붙어서 걷는 청춘 남녀들,  골목길 벽에 붙은 포스터 플래카드,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 잎사귀까지요.

2.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이 더 커졌다

어떤 풍경은 ‘모양’보다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노을이 질 때 창가에 비치는 빛, 겨울 아침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걷는 사람들의 어깨. 이런 장면들을 볼 때면, 저마다의 사연이 떠오릅니다. “저 사람은 오늘 어떻게 보냈을까?”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예전에는 경쟁자처럼 느껴지던 타인들이, 이제는 ‘같은 시대를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느껴집니다. 이 역시 60+만의 마음의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3. 풍경이 말해주는 것

요즘 들어 자주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 이제는 많이 가지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해야겠다, 이런저런 상황을 다 이해하도록 해야지 등” 바쁘게 달리던 시절에는 전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이제는 느껴 보려 합니다. 많은 것은 아닐지라도 건강, 함께 웃을 수 있는 친지들, 그리고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 등. 

평범한 풍경들이 유난히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어쩌면 제가 조금 느긋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지나온 지금, 세상이 저에게 해 주는 말이 이런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


– Always Somewhere, 오늘의 풍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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