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뉴질랜드에서 배운 ‘여유의 기술
들어가며
독일과 뉴질랜드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알찬 일정이었습니다. 그 나라의 일상을 곁에서 지켜보는 ‘이방인’으로 지낸 시간. 그곳에서 배운 가장 큰 선물은 화려한 경치가 아니라, 각기 다른 방식의 ‘포용과 여유’였습니다.
1. 독일에서 배운 질서 있는 여유
독일 사람들의 하루는 규칙적이면서도 느긋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누구보다 부지런하지만, 주말이 되면 마치 도시 전체가 숨을 고르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은 거리를 걸으며 처음에는 “왜 이렇게까지 쉬지?” 싶었지만, 나중에는 그 의미를 알 수 있었고, 그 질서가 부러워졌습니다.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쉰다.” 이 단순한 원칙이 생활 곳곳에 스며 있는 것 같았고 사람들의 표정에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말에 공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로 활기차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할 일을 미뤄둔 미안함이 아니라, ‘지금 쉬는 것이 맞다’는 가장 쉬운 패턴이 좋다라는 확신이 느껴졌습니다.
2. 뉴질랜드에서 배운 자연스러운 여유
뉴질랜드에서의 시간은 또 다른 종류의 여유였습니다. 자연이 워낙 넉넉해서일까요,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에는 무뚝뚝해 보여도 실제로는 상당히 친근하게 대해 주는 그런 부드러운 여백이 있었습니다. 여유가 많아서인지 매사에 서두른다는 느낌을 못 느꼈고 오히려 천천히 하는 것에 매우 익숙해진 모습에 항상 빠르게만 살아온 저에게는 조금 머쓱해지는 순간들이 많이 있었지요. 느린 삶에 아주 잘 길들여진 여유와 느긋함이 너무나 보기에 좋았습니다,
처음엔 이 느슨함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지내다 보니 이해가 되고 오히려 빨리빨리 문화를 조금 여유롭고 신중한 삶으로의 전환이 더욱 좋을 것이라는 다른 느낌도 받았습니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조금 돌아가도 결국 도착하게 된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 셈입니다.
3. 두 나라에서 가족이 얻은 선물
독일과 뉴질랜드에서 보낸 시간 동안 그들만의 삶의 패턴, 그들만의 생활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저는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려 했습니다. 즉, 무엇을 가지느냐보다 어떤 리듬으로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나와 가족이 함께 숨을 고를 수 있는 속도로.
이제 한국에서 60+의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그때의 여유를 가끔 떠올립니다.
주말에 일부러 일정 비워두기, 약속 없어도 카페에 앉아 간단한 메모나 전자기기에 몸을 실어보기도 하면서 한 번은 천천히 걷기, 커피 한 잔을 끝까지 집중해서 마시기, 간단한 산책하기 등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 작은 실천들이 지금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 Always Somewhere, 두 나라에서 건너온 여유를 기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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