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지 않게 된 순간

                                             '연결' 

들어가며

언젠가는 관계가 멀어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연락이 줄어들면 내가 먼저 잘못한 건 아닌지, 이러다가 이대로 끊어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조금 불편해도 관계를 붙잡으려 애썼던 것 같아요. 

하지만 60+에 접어들면서, 관계를 억지로 이어 가지 않게 된 순간들이 찾아오는 것 같고요. 순간적으로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1. 나만 애쓰고 있다는 감각이 들었을 때

관계는 자연스럽게 오가는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먼저 연락하고, 내가 분위기를 맞추고, 내가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감각을 무시하지 않게 되었을 때, 관계를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2. 설명해도 달라지지 않는 관계라는 걸 알았을 때

충분히 설명했고, 충분히 배려했다고 생각했지만 같은 오해와 같은 상처가 반복되는 관계가 있었지요. 

그때 깨닫게 됩니다. 더 잘 말하는 것이 항상 해답은 아니라는 것을. 어떤 관계는 설득이 아니라 침묵이, 때로는 여운이 필요하다는 것을.


3. 연락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아졌을 때

예전에는 연락이 끊기면 마음이 먼저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삶이 바빠질 수도 있고, 관계의 밀도는 진하더라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됩니다. 연락의 빈도가 관계의 가치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4. 관계를 줄이니 삶이 단순해졌을 때

관계에 대한 정의가 들어서자 마음의 시간이 생기더라고요. 

그 시간은 나를 돌보는 데 쓰이기 시작했고, 그리하여 하루의 리듬도 단순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든 관계를 유지하지 않아도 서로의 추억과 감정과 이해로 인하여 삶은 충분히 흘러간다는 사실이 조용히 체감되기 시작했습니다.


5. 억지로 붙잡지 않자 남는 관계가 보였을 때

관계에 집착하기보다 상호인정과 이해, 유유상정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바로 말이 없어도 편안한 사람들, 오랜만에 만나도 부담 없는 사람들입니다. 붙잡지 않았기에, 관계의 본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마무리하며

60+의 관계는 차갑게 끊어내는 선택이 아닙니다. 

그저 더 이상 나를 포함한 다양한 삶의 방향, 동시에 소모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용히 옮겨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삶에 대하여 조금 더 가벼워지고 마음은 한결 편안해지는 방향으로의 전환 과정인 것이지요.  모든 관계가 현재로서도 충분하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지금의 나에게 맞는 관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추가로 다른 글 더 보기 : 목록 돌아기기 


– Always Somewhere


다음 주제는 '60+, 말이 줄어들수록 편안해지는 삶'입니다.  

댓글

  1. 이글을 읽고 마음이 복잡함이 느껴지네요 때론 무관심으로 때론 서운함으로 이렇게 서로을 바라보며 이해하고 갈등을 잠자우며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마무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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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70이 넘으니 이런 관게도 오히려 소중해지는 왜인까? 외로ㅂ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악처도 없는것 보다는 낫다? 모르겠다 점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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