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속도를 낮추자 보이기 시작한 것들
결정도 빨라야 했고, 대답도 즉각적이어야 했으며,
뒤처지지 않으려고 항상 다음 단계까지 생각하려 했던 것 같다.
빠른 판단, 빠른 선택, 빠른 반응.
그러한 속도가 나를 위로하고 앞서게 하는 것이라 믿었다.
60+가 되면서
조금씩 속도가 늦춰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나중에는 의도적(?)으로.
대답을 바로 하지 않고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결정을 서두르지 않으며, 굳이 당장 끝내지 않아도 되는 일은
다음으로 넘기기도 했다.
속도가 느려지자
이상하게도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의 말투에 담긴 미묘한 감정, 내가 피곤해지고 있다는 신호,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미 충분하다는 감각.
예전에는 속도가 빠를수록 많이 얻는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속도를 늦출수록 여유와 잃는 것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속도를 낮춘다는 건 의욕이 줄어든다는 뜻이 아니다.
결정을 미루는 것도 아니고, 책임을 피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듬으로
나의 삶을 조율하는 일에 가까우리라.
60+의 속도는 세상과 경쟁하는 속도가 아니라,
나의 호흡과 맞추는 속도다.
속도를 낮추자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
그것들은 대단한 성공도, 새로운 기회도 아니다.
대신 지금의 나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택,
그리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관계,
그리고 조용히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관계.
아마 60+의 여유란, 더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굳이 빨라지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의 여유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끝맺음
속도를 낮추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려져 있던 사람들의 표정, 내 마음의 작은 신호,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작은 것들의 온도 같은 것들이지요.
60+의 삶은 더 이상 경쟁의 속도가 아니라, 균형의 속도를 찾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균형 있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속도를 줄였다고 해서 뒤처지는 것은 아니지요.
오히려 나의 삶의 속도에 맞는 리듬을 찾았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오늘 하루, 조금 천천히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여유 속에서, 놓치고 있던 소중한 것 하나쯤은 분명히 다시 보이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 Always Somewhere
다음 주제는 '60+ 기다릴 수 있게 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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