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겨울과 봄 사이에 서서
봄이 분명히 시작된 것도 아닌 애매한 날들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차가운 공기는 아직 싫지만,
햇빛은 어딘가 부드러워진거 같고,
그러나 바람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그 속에 묘하게 느슨한 기운이 섞여 있다.
겨울과 봄 사이.
예전에는 이런 중간의 시간을 답답하게 여겼다.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싫었고,
차라리 빨리 끝나거나 빨리 시작되길 바랐다.
하지만 60+ 인 지금은 이 “사이”의 시간이
생각보다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된다.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지만 이미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
아직은 차갑지만 분명히 달라질 공기처럼.
겨울은 나를 움추려들게 했지만 단단하게 만들었고,
추위는 불필요한 것을 정리하게 했다.
속도를 낮추고, 기다림을 배우고,
선택을 줄이면서 나는 조금 더 나에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제, 그 정돈된 마음 위에
봄이 조심스럽게 올라오게 한다.
무언가를 당장 시작하지 않아도, 크게 결심하지 않아도,
작은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햇빛이 오래 머무르고, 외투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지고,
사소한 계획을 다시 떠올려보는 순간들.
겨울과 봄 사이에 서 있다는 건,
끝과 시작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뜻이다.
60+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니 나자신이 한심스러울 때도 있다.
모든 전환은 요란하게 오지 않는다는 걸.
조용히, 천천히, 어느새 달라져 있다는 사실로 찾아온다는 사실 말이다.
겨울을 지나온 사람만이 봄의 온도를 정확히 느낀다.
그래서 나는 지금,
서두르지 않으려하는데....
이 경계의 시간을 충분히 누릴 여유기 있을지 모르겠다.
완전히 녹기 전의 얼음처럼,
막 피기 전의 꽃눈처럼,
이 “사이”의 시간이 어쩌면 가장 진실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정리
겨울과 봄 사이에 서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도 애매함이 아니라 전환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고, 완전히 시작된 것도 아닌 그 중간 지점이야말로 그런데로 삶을 정리하는 구간일지도 모릅니다.
60+의 계절은 분명 어느 날 갑자기 빨라지는 느낌이 있겠지만 분명히 실제의 싦은 느리지요. 그러나 그만큼 깊어집니다. 차가움 속에서도 조금씩 풀리는 공기를 느낄 수 있다면, 이를 빗대어 우리의 삶도 이와 더불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입니다.
사실 지금이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계절은 반드시 멈추지 않고 흐르지만, 우리는 그 흐름 안에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서 있기 때문입니다.
— Always Somewhere
다음 주제는 '60+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마음'입니다.
네 그런것 같아요 겨울의 끝자락에서 날씨에 변화을 느끼게 하네요 어젠 우산을 들고 남산둘레길을 한바퀴 돌고왔네요 추억에 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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