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혼자 있는 날'을 잘 보내는 하루 설계법


                                                                          'meaning of life' 


이전에 연재했던 글에도 어느 정도 포함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나, 시선을 돌려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글입니다. 

서론

60+가 된 이후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일은 혼자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동의하시는지요?

젊었을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어쩌다 그런 시간이 주어지면 무언가 빠진 것 같고 어딘가 공허한 마음이 앞서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맞이하는 나홀로의 시간은 아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누군가와의 약속이 없는 날, 아무 일정도 없는 하루. 혹은 그냥 오롯이 혼자만 있고 싶은 날 등. 이런 날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날들이 늘어나는 것에 처음에는 편안함을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긴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래서 60+의 삶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을 그저 덧없이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리듬으로 '어떻게 보내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혼자 있는 날을 조금 더 편안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나만의 하루 설계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하루의 시작을 '작은 루틴'으로 만듭니다.

혼자 있는 날일수록 아침의 시작이 중요합니다.

아무런 공식 일정이 없다고 해서 마냥 늦게 일어나거나 흐름 없이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하루 전체의 생기가 쉽게 흐트러지기 쉽더라고요. 

최근 생활습관 의학 연구에서도 일정한 기상 시간과 간단한 아침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하루 전체의 정서적 안정감을 크게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규칙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따뜻한 물 한 잔, 가벼운 스트레칭(아래에 자세하게 언급), 그리고 오늘 간단히 할 일 정리 가운데 '멍 때리기 시간'도 포함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거창함'이 아니라, 내 하루를 스스로 주도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리듬감'을 몸과 뇌에 새겨 주는 것입니다.  

2. '하루 하나의 중심'을 정합니다

혼자 있는 날이 간혹 허무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하루를 관통하는 '중심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추천드리는 방법은 '오늘 단 하나의 목적 정하기'를 실행해 보는 것입니다. 

목적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책 읽기, 블로그 글 정리하기, 집 주변 5,000보 걷기 등 내 마음이 이끄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좋습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아직 서툴게 느껴지신다면 제가 이전에 연재했던, 

'60+ 시간을 잘 보내는 5가지 방법', 

'60+ 혼자서도 즐거운 오식의 시간', 

'60+ 나만의 '아지트;' 카페를 찾는 시간', 

'60+ 혼자가 외롭지 않게 된 이유' 등의 글들을 차분히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혼자서도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힌트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에 하나만 정해도 사소한 일상의 밀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의도적 하루 설계(Intentional Day Design)'라고 부르는데,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는 훌륭한 마음 관리법입니다. 

3.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반드시 넣습니다.

혼자 집에 있는 날일수록 활동량이 줄어들고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무엇이든지 실행할 수 있어요. 건강한 여행이나 지속 가능한 슬로우 라이프를 위해서도 체력은 필수적이지요. 

그래서 저는 아무리 귀찮아도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필히 실시하는 데 5분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면, 

- 엎드려 나비처럼 팔다리 들고 버티기

- 엎드려 팔을 굽혀서 플랭크 실시

- 엎드려 팔을 뻗은 상태에서 플랭크실시 (허리로 들어올리기)

- 하체를 바닥에 고정해 놓고 양팔을 바로 펴서 일어나기(맨손 스쿼트) 등을 실시합니다. 전부 실행하는 데 5분도 안 걸립니다. 단, 매 운동마다 15초 정도 버티는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5분 내외의 가벼운 저항성 운동만으로도 우울감 감소, 집중력 향상, 수면 질 개선 등 놀라운 건강 유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낮 시간에는 의도적으로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세로토닌을 충전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4. '디지털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합니다.

혼자 있는 날에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를 통하여 음악이나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오래 보게 됩니다. 동시에 건강과 관련된 영상도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의도적으로 디지털 시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올린 내용 중, '60+ 나를 돕는 기술'에서 다루었듯이 스마트폰을 단순히 킬링타임용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관십분야의 정보를 탐색하고, 나만의 생각이나 일상을 메모 앱과 블로그에 글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선을 바꾸면 혼자 무의미하게 스마트폰을 만지던 시간이, 나의 지식을 쌓고 기록을 남기는 아주 '생산적인 시간'으로 탈바꿈합니다. 

최근 뇌과학 연구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눈으로 보기만 하는 '수동적 소비'보다, 글을 쓰고 검색하는 '능동적 디지털 활동'이 뇌세포를 자극하고 인지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훨씬 긍정적이라고 강조합니다.

5.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남겨 둡니다.

하루를 설계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케줄을 빽빽하게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명 '게으른 시간'을 일부러 비워 두는 것입니다.

일부러 비워 두는 시간, 즉 게으른 일정으로 보내는 것, 예를 들면 그냥 멀 때리는 시간, 듣지도 않으면서 그냥 음악을 틀어 놓은 시간, 누워서 창밖을 보는 시간,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 핸드폰을 목적없이 만지는 시간 등, 이런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를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귀한 시간입니다

뇌과학에서는 이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활성화라고 설명합니다. 우리 뇌는 아무런 과제도 하지 않고 멍하게 휴식을 취할 때, 마치 컴퓨터가 디스크 정리를 하듯 복잡했던 생각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감정을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려놓는 치유 작업을 시작합니다. 비워내야 비로소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지는 법입니다.

마무리

혼자 있는 날은 쓸쓸하게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조금 더 따뜻하게 정의하자면 '오롯이 내가 원하는 색깔로 채울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조금만 방향을 잡아도 흐트러진 하루가 아니라 안정된 하루가 되고 의미 있는 하루가 됩니다.

그래서 60+의 삶에서는 이렇듯 나에게 찾아온 고독과 여유를 다정하게 대접하고 잘 보내는 능력이 곧 인생 전체의 풍요로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만약 아무런 일정이 없는 날을 마주하셨다면 내 몸과 마음을 위한 단 하나의 작은 목적을 세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소박한 시작이 오늘 하루를 생각보다 훨씬 깊고 편안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Always Somewhere - 

댓글

  1. 늘 유익하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문득 이런 귀절이 생각나네요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 시작이 반이다 게으름 피웠는데 함 실천 좀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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