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자원봉사가 내게 남긴 것
'2018 평창올림픽'
들어가며
헤드헌터로서의 일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였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모든 일들을 열거할 수는 없고, 실제로 독자들에게 또는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 및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하여 간략하게 요약하면,
실제로 잠재적인 지원자들에게 그리고 절박한 지원자들을 위하여 매칭을 해 준다는 것은 소위 철저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갑과 을의 상황을 잘 조화롭게 100% 매칭시키는 절체절명의 조건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본인도 그런 열정의 시간을 보낸 경험의 소유자였음을 인지하고, 동시에 그러한 열정으로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새로운 직업으로 도전하기보다는 사명감과 동시에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분명 실패할 것입니다. 갑과 을의 조건이 100% 합치해야 수입이 발생하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시기에 동계 올림픽 자원봉사 요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였고, 소식을 접한 순간 이것이야말로 순수하게 봉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경험: 인터뷰 진행과 봉사활동 참여
평창올림픽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각 지역별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관련 시청각 훈련을 소화하였습니다. 당시 신청한 자원봉사 분야는 매우 다양하지만 나는 통번역과 사무직 보조요원으로 신청하였으나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지원한 분야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 지정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냥 그대로 기쁜 마음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개월에 걸친 내외부 교육과 동시에 나라사랑이라는 커다란 명제 앞에, 그리고 나라를 위하여 봉사할 수 있다는 희망은 또 다른 희열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와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세상에 알릴 기회에 한 톨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은 확실히 또 다른 기쁨을 주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묵을 숙소가 정해지고, 입소일에 맞추어 날짜와 시간이 정해졌습니다. 원주의 모대학교 기숙사에 1실 2인의 조건으로 지내게 되었는데 사실 아침부터 저녁 시간까지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보내야 했기에 숙소는 샤워와 잠만을 위한 장소였습니다.
아침에 기상하면 올림픽스타디움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타야했기에 촉박하게 움직여야했으며 외국에서 온 선수, 관계자, 국내외 취재진 그리고 여러장소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등이 대형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수천여명이 함께 줄을 서서 배식을 받고 같이 식사하는 광경은 새롭고도 즐거운 경험을 주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유별나게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인데, 알고 보니 올림픽 행사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으며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유독 많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봉사활동 경험이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요원과 사무보조 및 행정요원, 그리고 동시에 통번역, IT, 다양한 스포츠 관련 분야 역시 전공자인 그들에게 주어진 듯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신청한 통번역 보조 업무로 신청한 자원봉사는 자연스럽게 행사 보조 요원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참여할 수 있게 된 기회를 갖게 된 데 대해 아주 기뻤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된 동계올림픽은 몇십년만의 추위가 닥쳐왔으며 행사 시작전에 많은 폭설이 있었고, 동계행사이니 만큼 성공적인 행사진행을 위하여 꾸준히 인공눈을 저녁마다 뿌리는 것을 목격하였지요.
암튼 본부에서 제공해준 겨울 방한복을 입고 올림픽 스타디움을 행사가 정식으로 오픈되기 전부터 그리고 정식올림픽 행사가 개최되고 마칠때까지 올림픽 스타디움을 수없이 다니면서 관중들을 인도하고 안내하고 안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올림픽행사를 통하여 알게된 사실 - 예상과 달랐던 것들
여기서 굳이 말하고 싶은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면면인데 당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국가적인 행사, 국제적인 대규모행사가 계획이 되면 우선적으로 전국적으로 모집계획을 세우는데 1차적으로는 각 지역 퇴직공무원단체, 교직원단체, 유사공무원단체 들에게 우선 인원배정이 된다는 것이며 그리고 젊은이들에게는 특히 대학생들에게는 전공분야를 배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인 경우에는 결원이나 인원 배정이 부족한 경우에 한하여 추가적으로 모집하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저같이 일반인이 그런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진정한 행운아였을 수밖에 없는 경우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거지요.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하여 지금도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패럴림픽 봉사참여
초기에 올림픽 자원봉사 신청 시 올림픽 및 패럴림픽 행사에 자원봉사할 것인지를 물어보는 항목이 있었는데 나는 패럴림픽까지 봉사하겠다고 신청을 하였습니다. 올림픽 행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패럴림픽 행사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심적으로 크게 감동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때 배정된 업무는 올림픽메인 스타디움광장에서 장애자들이 공식으로 사전예행연습및 메인행사를 진행하였는데 TV나 기타 외부 메디어를 통하여 전세계로 중계되고 있었고 나는 그들을 옆에서 직접 보조하고 협조하는 업무를 지정받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장애자들이 다양한 군무를 위하여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옆에서 직접 보좌하면서 목격하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국내적으로 아주 유명한 사람들이었으며 행사에 참여하기위하여 수개월전부터 연습과 예행연습을 해왔던 것이며, 더욱 놀라운 것은 거의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휠체어에 몸을 기대어 일률적으로 아주 멋있게 음악과 소리에 맞추어 쇼를 진행한다는 사실입니다.
일체의 착오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그렇게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더 예행연습을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이 쇼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민들이 보기에 더욱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인 게지요. 그들은 자신의 실수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다시 연습했습니다. 추위보다 완벽한 공연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점점 숙연해졌습니다. 그들을 도우는 나의 입장에서도 추위는 이미 잊어버린 듯 더욱 그들을 도우고 요구하는 사항들을 잘 채워 주려고 노력하였지요.
그 순간 제 눈에는 더 이상 그들이 장애인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랑스러워 보였고 내 마음 한켠으로는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장애는 더 이상 그들에게는 불편한 장애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책임감은 오히려 정상인으로 오히려 위축되었습니다.
각자는 상당할 정도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으며 몸이 불편한 기색도 없이 오히려 쇼를 진행하는 데 한 치 오차도 없이 진행하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마무리
이 행사를 옆에서 보좌하면서 느낀 것은 비장애인으로서의 내 삶이 부끄러워졌다는 것이며, 그동안 너무 편안하게 지내왔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위축시켰다는 것입니다. 아, 이들은 이렇게 사회를 나라를 위하여 열심히 사는데 나는 그냥 타성에 젖어서 내 주장만 앞세우고 나는 손해볼 수 없다는 피해의식으로 점철된 삶에 찌들어 사는 모습이 사실 조금 창피한 생각이 들었던것입니다.
여기서 봉사하면서 그래도 이분들은 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받은 자들인데 그렇지 못한 못한 수밚은 장애인들의 삶이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였으며 그동안 내 마음 깊숙이 숨어 있던 '사회로의 환원'이라는 거창(?)한 명제가 다시 나를 자극하였던 것이지요.
그래, 이제 이들을 위하여, 아니면 사회에서 누락되고 뒤처진 이들을 위한 삶을 찾아서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던 것이지요. 나한테 적합한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굳이 정해진 것은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구별하고픈 것은 없으나 그냥 무작정이라도 사회의 약자들을 위하여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결심하다 보니 새로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날 이후 제 안에는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남았습니다.
'내 경험을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질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의 곳에서 답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회적기업이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 Always Somewhere -
열정이 대단 하시네요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생각지도 못한 국제 올림픽에서의 봉사 할동을 하셨으니 자녀들도 많이 자랑스러워 하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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