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날
이제는 주제를 바꾸어 보기로 했다. 60-와 60+와의 사이에 모든 사물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나만의 자각을 했었기에 얼마만큼의 공감대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느낀 것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보기로 한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여느 날처럼 그저 평소처럼 길을 걷고, 신호등 앞에 잠시 멈춰 서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서 있었으며, 그 가운데 누군가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고, 누군가는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쫓기듯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예전 같으면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을 장면인데, 그날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게 스쳐 지나갔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위치가 달라진 걸까. 내 포지션이 달라졌기에 이렇게 보여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 아마도 후자들이라는 생각이~~
사실 60+가 되면서 사물과 사람을 대하는 시선이 조금씩 느슨해지려 노력하고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해야겠다. 모든 일에 의미를 붙이려 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가르듯 판단하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말이다.
부유한 사람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고, 여전히 현장에서 바쁘게 일하는 사람도, 한 발 물러나 조용히 지내는 사람도 있다. 혼자 사는 사람도, 부부로 사는 사람도,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여 이제는 그 차이들이 예전처럼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만 주어진 환경들에 애써 이해하려는 마음이 들 뿐이다.
그러나 솔직히 이런 마음을 계속해서 가진다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내가 양보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고 그래야 한다는 마음? 그러나 지금까지의 삶은 그러하지 않았다는 순간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60+의 삶에서 필요한 건 더 많은 설명이나 주장보다는, 수긍하고, 동의하고, 때로는 상황 상 그냥 지나쳐 보내는 자세. 그게 포기나 체념이 아니라는 것,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즉,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건, 세상을 바꾸겠다는 마음이 줄어들고, 그 대신 세상 속에서 나를 편안하게 두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아마 당신도 어느 날엔가 비슷한 장면 앞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 Always Somewhere
나이가 들어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얼마남지 않았다는걸 느끼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것이 당연할것 같아요
답글삭제항상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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