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단~~'
서론
예전에는 거의 모든 일에 나름의 판단을 내려야 마음이 안정되었던 것 같다.
사람의 말 한마디, 뉴스 속 장면,
누군가의 선택이나 태도까지.
그게 옳은지, 틀린지,
왜 저런 선택을 했는지 등,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평가하고 해석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판단하지 않으면
세상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았고,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게 세상을 잘 사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의견을 요구합니다. 뉴스에도, 사람의 선택에도, 사회 현상에도 빠르게 반응하고 판단해야 하는 분위기가 강해졌지요.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지나친 평가와 판단이 오히려 정신적 피로를 높이고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인간의 뇌가 반복적인 판단과 비교를 계속할수록 감정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60+의 삶에서는 모든 것에 반응하기보다, 굳이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점점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60+가 되면서 조금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타인이나 제3자의 일에 대해서는 굳이 판단하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이다.
누군가는 저런 삶을 살고, 누군가는 저런 선택을 한다.
그 이유를 굳이 알아내지 않아도, 맞다 틀리다 가르지 않아도, 세상은 그대로 흘러간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타인의 삶을 지나치게 의식할수록 자신의 평온은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젊을 때는 세상의 흐름과 사람들의 선택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왔다면, 60+ 이후에는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사정과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안에서 충분히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판단하지 않아도 편해진다는 건, 무관심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서적 경계(Emotional Boundary)’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의 감정과 문제를 내 안으로 끌어들이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오히려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내 마음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태도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반대다. 괜히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될 곳과 반드시 써야 할 곳이 조금씩 구분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굳이 말하고 싶다.
타인의 삶, 이미 지나간 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굳이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 삶에 대해서는 다르다.
여전히 판단해야 할 일이 있고, 결정해야 할 순간도 많다.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어디에 시간을 쓰고,
무엇에 에너지를 쏟을지.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Montaigne)는 “현명함이란 모든 일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에 반응하지 않을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0+의 판단은 젊은 시절처럼 즉각적인 반응이나 감정적인 선택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오히려 지금의 나에게 정말 필요한 일인지, 내 삶의 균형을 해치지 않는지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60+의 판단은 소극적이거나 방어적인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더 냉정하고, 더 현실적이며,
내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차분히 고르는 일에 가깝다.
예전에는 모든 것에 의견을 내느라 바빴다면,
이제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분명하게 판단하려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그 판단에는 불필요한 감정이 덜 섞여 있다.
판단하지 않아도 편해진 순간들은, 세상에 대한 포기가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을 다시 내 쪽으로 가져온 변화이지 않을까~~
최근 노년 심리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공감’과 ‘정서적 안정감’으로 바뀐다고 설명합니다. 즉, 누가 옳은지를 가리는 관계보다,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한 관계가 삶의 만족도를 훨씬 높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60+의 편안함은 모든 것에 의견을 내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굳이 다투지 않아도 되는 마음의 여유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0+의 편안함이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무엇이든지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알게 되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끝맺음:
누군가를 평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마음은 생각보다 빨리 가벼워집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판단은 때로 나를 지키는 도구일 수는 되겠지만, 반복이 된다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고 관계를 좁히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관계를 유별나게 신경 써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60+의 관계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논쟁이나 다툼이 아니라, 이미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짐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어떤 때는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대로 두는 태도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하루, 판단이나 평가보다 대신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작은 나의 시도가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모두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든 사람을 판단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흘러갑니다.
오히려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 관계는 더 부드러워지고 마음은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60+의 지혜란, 모든 것에 답하려는 태도보다 그대로 둘 수 있는 마음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Always Somewhere -
다음 주제는 '60+ 선택의 기준이 단순해졌다는 느낌'입니다.
네 정말 그런거 같아요 타인에 일에너무 관심을 갖는게 불필요 하다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
답글삭제항상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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