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애쓰지 않아도 유지되는 관계
나는 조금 늦게 깨달았다.
예전에는 관계라는 것이 노력해야 유지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연락이 뜸해지면 신경이 쓰였고, 먼저 안부를 묻지 않으면
관계가 멀어질 것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60+가 되면서 알게 되었다.
모든 관계가 같은 방식의 노력으로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여전히 판단해야 할 일은 많다.
의견을 분명히 밝혀야 할 순간도 있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할 때도 있다.
나는 여전히 생각하고, 여전히 선택하고,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모든 것을
불안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관계가 있다.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긴 설명이 없어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필요할 때 편하게 안부를 묻는 사이.
그런 관계에는 억지가 없다.
서로를 관리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으며,
부족함을 채우려 들지 않는다.
그저 각자의 자리를
존중할 뿐이다.
애쓰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당연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속에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60+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 있다.
관계는 붙잡는 힘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편안하게 두는 태도가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 말이다.
60+의 관계는 줄어든 관계가 아니라,
선별된 관계다.
믿음과 신뢰가 기초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충분히 쓸 만하고, 여전히 판단하고,
여전히 말하고, 여전히 계획하는 사람이다.
다만 이제는
어디에 에너지를 쓸지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그것이 60+가 되어 얻은 가장 큰 자유일지도 모른다.
끝맺음
애쓰지 않아도 유지되는 관계는 특별한 기술이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를 의도적으로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서운함이 쌓이지 않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그 안에는 오래 쌓인 신뢰와 이해가 있습니다.
60+의 관계는 넓어지기보다 오히려 차분해지고 오래 남는 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더 선명하고 더 편안합니다.
무리해서 붙잡지 않아도 되고,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되는, 결국은 그렇게 가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관계를 지키기 위해 애쓰기보다, 내가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일지도 모릅니다.
그 편안함이 닿는 자리에서 관계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요.
혹시 지금 곁에 있는 사람 한 명을 떠올려 볼까요?
어쩌면 이미 충분히 잘 유지되고 이해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일 것입니다.
- Always Somewhere
다음 주 주제로는 '60+, 판단하지 않아도 편해지는 순간들'입니다.
맞는 말씀이네요 기대하지 않음 실망도 없다고 마음을비우고 상대을 대하면 삶이 보다 여유롭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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