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마음

                                                                         '정돈' 

서론 

겨울이 지나갔다고 해서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은 아니다.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조용히 정리된 것들이 있을 뿐이다.

60+의 시간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젊은 날의 속도는 이미 지나갔고,
무언가를 증명해야 할 의무도
조금은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그 대신 남은 것은 정리, 정돈이다.

불필요한 관계를 탓하기보다
곁에 남은 사람을 돌아보게 되고,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지킬 수 있는 순간들을 선택하게 된다.

예전에는
“시작”이 늘 크고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해처럼,
입사때처럼,
이직때처럼.

하지만 지금의 시작은 그렇게 요란하지 않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이 조금 덜 무겁다면,
그것은 좋은 징조이고,

어제보다 마음이 조금 덜 흔들린다면,
그것이 재출발선상에 있는 것이다.

60+의 재출발은 앞으로 달려가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멈춰 있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방향이 있다.

다시 무언가를 배우는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장소를 꿈꾸고, 낯선 나라의 공기를 상상하는 일도.

거창한 도전이 아니라
안정된 마음이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길일 뿐이다.

젊은 날의 시작이 “확장”이었다면,

지금의 시작은 “정제”에 가깝다.

덜어냈기에 가벼워졌고,

가벼워졌기에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봄이 와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이 정리되었기에 조용히 걸음을 떼는 것이다.

60+,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마음은
결코 조급하지 않다.

그저 자기 속도를 아는 사람의 단단한 발걸음일 뿐이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60대 이후의 움직임은 과거의 속도를 의식하기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방향을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독불장군이 아니라 나름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해가 되는 범위 내에서 말이죠. 

그리하여 젊은 시절처럼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런 상황을 고민하고 대처하는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 먼저 아닐까요? 그것이 자연스럽게 아니면 의식적으로라도 말이죠.

따라서 지금의 한 걸음은 성과를 위한 발걸음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선택인 동시에 생의 고귀함을 일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작게라도 다시 이러한 시작하는 태도 자체가 이미 새로운 출발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스스로 선택해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 Always Somewhere

댓글

  1. 그래요 긴긴 겨울이 지나고 봄을 기다린다는것은 새로운 출발을 하고싶은 설렘인거 같아요 아직은 살아있다는 증거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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